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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재선임' 장재훈 현대차 사장 "EV 경쟁력 제고·SDV 전환 본격화"

"올해 전기차(EV)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계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제56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올해 경영 방향을 밝혔다.장 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제가 여러 대외적 불안 요인으로 경기 변동성이 심화하고, 소비 심리 위축으로 산업수요가 타격을 받는 등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아울러 자동차 분야에서는 경쟁사의 공격적 전기차 가격 인하 정책으로 원가경쟁력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며 우려를 표했다.그는 이런 외부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며 '유연·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 'EV 근본 경쟁력 제고' 'SDV 전환체계 본격 추진' '전기·수소 에너지사업모델 구체화' '미래사업 전환을 위한 인내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을 올해 5대 전략으로 설정했다.장 사장은 유연·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에 대해선 "리스크 센싱을 강화하고,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유연한 물량 배정 등으로 민첩한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EV 근본 경쟁력 제고와 관련해선 "부품과 제어기의 통합 및 내재화, 설계·공정 혁신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상품 라인업 효율화, 신흥국 밸류체인 강화를 통해 EV의 근본적 원가절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이어 "회사 고유의 EV 판매 포인트를 개발하고, 충전 솔루션 확대 등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하겠다"며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성공적 출시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장 사장은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SDV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그는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를 신설한다"며 "분산된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 양산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을 추진하겠다"며 "이어 작은 부품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칩 투 팩토리' 전략을 통해 SDV 양산을 가속하겠다"고 했다.장 사장은 전기·수소 에너지사업모델 구체화와 관련, EV 판매와 연계해 글로벌 충전사업자 연결플랫폼을 구축하고, 홈 충전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또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민첩한 조직을 구축하고, 인재 확보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주총에서는 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이 가결됐다. 장 사장은 향후 3년간 현대차를 다시 이끌게 됐다.이 밖에도 이동석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기획재경본부장 이승조 전무가 새 사내이사에 올랐다.또 심달훈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다시 사외이사가 됐다.현대차는 기말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으로 확정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21 13:45
IT

LGU+, 한국토요타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맞손

LG유플러스가 한국토요타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한다.LG유플러스는 한국토요타자동차와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신차 구매 고객 대상 신규 토요타 멤버십 서비스를 개발한다.멤버십 가입 고객은 LG유플러스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 가입 후 처음 한 달간 최대 5만원까지 무료로 충전할 수 있으며, 다양한 공동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다.한국토요타자동차는 전국 토요타 공식 딜러 전시장과 서비스센터에 볼트업 충전소를 설치하고, 이를 시작으로 인프라를 지속 늘려갈 예정이다.현준용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장은 "5세대 프리우스 모델의 출시에 맞춰 맺어진 이번 업무협약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협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뿐 아니라, 고객별 맞춤 혜택을 개발하는 등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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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완속·급속 라인업 출시

LG전자가 자체 개발 라인업을 앞세워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공략한다.LG전자는 11㎾로 충전 가능한 완속충전기와 175㎾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2024년 상반기 내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11㎾ 완속충전기는 벽에 부착하거나 세우는 등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쇼핑몰과 마트 등 충전기를 설치한 상업 공간의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 관리 솔루션을 탑재해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적인 품질을 보장한다.175㎾ 급속충전기는 CCS1, NACS 두 가지 충전 방식을 동시에 지원한다. 충전기 외부에는 충전 현황을 확인하고 광고로 추가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또 내년 하반기에는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해지는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2년 전기차 충전기 핵심 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며 충전기 개발 및 생산 능력을 내재화했다.현재 7㎾(완속, 부착형·스탠드), 100㎾(급속), 200㎾(급속) 등 총 4종의 충전기 제품을 생산해 이마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은 "안정된 품질의 다양한 전기차 충전기 제품과 차별화한 충전 솔루션을 공급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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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호반써밋'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LG유플러스는 호반건설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이에 LG유플러스는 향후 건설 예정인 호반건설 아파트 '호반써밋'에 '볼트업'을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충전기 관련 신기술 솔루션 개발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볼트업은 LG전자와 LS일렉트릭 등 충전기 제조사들의 고품질 전기차 충전기 예약과 완충 알림 발송 등을 지원하는 앱 기반 플랫폼이다.양사는 향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공동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다양한 변수에 따른 데이터를 활용해 전기차 충전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현준용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장은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호반건설 입주민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호반건설과의 협력으로 고객 경험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9.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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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엘리베이터 TV에 전기차 충전소 현황 보여준다

LG유플러스는 엘리베이터 TV 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LG유플러스는 지난달 30일 카카오모빌리티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이번 협약으로 전기차 충전기와 주차 면수, 관제 등 인프라 현황을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 빌딩에 최적화해 제공할 수 있게 됐다.LG유플러스는 포커스미디어 엘리베이터 TV가 설치된 대단지 아파트 및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전기차 충전기 '볼트업'을 연내 1만기, 2026년까지 5만기를 설치할 계획이다.LG유플러스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은 LG전자·LS일렉트릭의 고품질 전기차 충전기와 충전소 장애를 사전 방지하는 관제시스템,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상담센터로 구성됐다. 현준용 LG유플러스 EV충전사업단장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인 공동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하고, 고객 경험 혁신으로 로열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2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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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빼고 다 만드는 LG…LG유플러스, 전기차 충전소로 화룡점정

LG가 그룹 차원의 역량을 미래 모빌리티에 쏟아붓고 있다. 전기·전자장치(LG전자·LG디스플레이)부터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와 소재(LG화학),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조명(ZKW)까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모조리 끌어안았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 팔을 걷어붙이며 그룹 신성장 동력의 인프라를 확보하는 화룡점정을 찍었다.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만든다고 3일 밝혔다.양사는 각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 규모로 투자해 연내 사명과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의 지분을 확보한다. 이에 새로 출범하는 회사는 LG유플러스에 종속된다.LG유플러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발을 담그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지난 2021년 하반기 CSO(최고전략책임자) 산하에 EV인프라사업팀을 신설하고 '전기 자동차 충전 사업' 사업자로 등록했다.올해 초에는 EV인프라사업팀을 EV충전사업단으로 개편하고 자회사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사업 양수를 완료했다.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볼트업'과 '헬로플러그인'(LG헬로비전) 등 2개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보유 중인데 향후 운영 방향은 미정이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2개를 합칠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것을 내놓을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연초 출시한 볼트업의 경우 아직 베타 버전으로 LG유플러스 사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앱에서 간편하게 충전 결제를 할 수 있으며 가까운 충전소도 확인할 수 있다. 충전한 만큼 내는 종량 요금제와 구독 상품을 갖췄다. 회원가 기준 100㎾h를 충전하면 3만원이 나온다.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범 LG가인 GS, LS그룹과의 시너지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LG전자는 GS칼텍스가 2020년 문을 연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며 역량을 쌓았다. LS일렉트릭은 볼트업에 7㎾ 완속·100㎾ 급속 충전기를 뒷받침하고 있다.LG유플러스 역시 이른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UAM(도심항공교통) 정부 실증 사업에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버티포트(수직이착륙장)를 담당하는 GS건설과 협업 중이라 그룹 간 파트너십이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고객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그만큼 기회가 무궁무진한 분야이기도 하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2022년 255억6000만 달러(약 33조3800억원)에서 2030년 2219억 달러(약 289조9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2030년까지 123만대 이상의 충전기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황이다.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 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 경험을 혁신해 로열티를 높이겠다"며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해 향후 V2G(차량 충전)·V2X(차량 통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4 07:00
산업

SK·코오롱 등 '대권' 위한 차기 총수들의 공격적인 행보 성과로 이어질까

차기 총수 후보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기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 확대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과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아직 규모 적은 사업형 투자사, 실리콘밸리와 협력 최성환 사장은 SK네트웍스를 사업형 투자사로 전환한 뒤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사와 협력을 위한 손을 맞잡았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31일 미국 투자법인인 하이코캐피탈과 현지 벤처 투자사인 보우캐피탈의 파트너십 추진 행사를 가졌다. 최성환 사장과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탈 회장 등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무엇보다 비벡 라나디베 회장의 등장이 눈길을 모았다. 라나디베 회장은 실리콘밸리 유력 인사이고, 2016년 보우캐피탈을 세운 인물이다. 보우캐피탈은 캘리포니아대의 10개 캠퍼스 등을 주축으로 캘리포니아대 시스템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 사장은 보우캐피탈의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초기 단계 기술기업 투자를 포함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계획이다. 런던비즈니스스쿨 MBA를 거친 최성환 사장은 미국 뉴욕에서 스타트업 창업을 통한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이에 최신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이번 보우캐피탈과의 투자 협력도 차세대 기술기업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 영역 확대를 위한 발걸음으로 보면 된다”며 “하이코캐피탈은 실리콘밸리에서 확고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는 보우캐피탈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투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과 관련해 현재 실리콘밸리의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단시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올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금리 상승 등으로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지분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 투자사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SK네트웍스가 실리콘밸리의 투자사와 손을 잡은 것이다. 최성환 사장의 ‘틈새 공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충전, 블록체인, 미래 기술 등의 신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 때문에 규모가 한정적이다. 가장 투자 규모가 컸던 사업이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에스에스차저(SK일렉링크) 인수를 위해 투입한 728억원이었다. 나머지 신사업의 투자 규모는 100억~200억원대에 머물렀다. SK네트웍스는 "새로 출범한 전기차 충전사업 자회사인 SK일렉링크의 성장을 지원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카, 전기 바이크 모빌리티그룹 시험대 코오롱그룹의 차기 총수로 꼽히는 이규호 대표도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규호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경제인사절단에 포함된 바 있다. 아버지 이웅열 명예회장을 대신해 이규호 대표가 코오롱그룹의 얼굴로 경제사절단로 활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규호 대표는 올해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고 있다. 직접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스포츠카와 전기 바이크 등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달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와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식 수입사로서 국내 단독 유통을 맡는다고 밝혔다. 로터스는 페라리, 포르쉐 등과 함께 글로벌 주요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꼽힌다. 코오롱은 로터스의 마지막 내연기관 경량 스포츠카 '에미라'를 내년 상반기,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 엘레트라 등 2개 모델을 내년 하반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로터스 수입과 관련한 인프라도 착착 준비되고 있다. 로터스의 국내 전시장은 9월 말 서울 강남 수입차 상권에 들어선다. 공식 서비스센터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하반기 중 개설될 예정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전개에 나서는 로터스와 협력해 고객에게 다채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최근 국내의 수입차 환경이 녹록하지 않아 흥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로터스는 이전까지 두 차례나 국내 유통사를 통해 수입됐지만 한국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경량스포츠카 매력을 무기로 2007년에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을 보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터스가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판매 실적이 15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흥행 여부에 대한 의문부호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규호 대표는 스포츠카뿐 아니라 신사업으로 럭셔리 전기 바이크를 선택하기도 했다. 스웨덴의 순수 전기 바이크 브랜드인 케이크를 국내 단독 수입사로 공식 유통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고객에게 편리하고 다채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차기 총수 후보들은 사업형 투자사 전환, 그룹 출범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의 출범을 알리는 등 사업 재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사명을 현대중공업그룹에 HD현대그룹으로 바꾸면서 이미지 쇄신과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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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기차 충전 사업 본격 '시동'…1호 제품 생산

LG전자가 전기차(EV) 충전기 생산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LG전자는 지난 24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와 GS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호 충전기 제품 생산' 오프닝 세리머니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이 자리에서 지난해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 전기차 충전기 전문 업체 애플망고는 '하이비차저'로 사명을 바꿨다.지난 2019년 설립한 하이비차저는 전기차 충전기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 LG전자는 2022년 하이비차저의 지분 6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GS 계열은 지분 40%를 확보했다. LG전자는 하이비차저 인수 후 충전기 개발·생산 능력을 내재화하고 있다. 충전소 운영 노하우 및 사용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GS와 협업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이번 세리머니에서 집과 사무실, 각종 상업시설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는 7㎾(완속 스탠드형)·100㎾(급속)·200㎾(급속) 등 총 4종의 충전기를 선보였다.이들 충전기는 방수·방진·충전 안전 보호 등 안정성과 설치 공간의 효율화, 사용의 편리성 등을 제고한 것이 특징이다.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고객에게는 편리하고 빠른 충전, 충전 사업자에게는 안정적인 품질을 기반으로 다양한 충전기 폼팩터, 신규 서비스 등의 차별화한 충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25 16:46
산업

'최대 성과급 잔치' 벌인 E1 구자용의 시급한 에너지 사업 전환

최근 기업들의 2022년 실적이 공개되면서 정유사와 가스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고유가 수혜로 인해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며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기존에는 삼성과 SK 임직원들이 최고 수혜를 받았다면, 이번에는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E1의 직원들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14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LPG(액화석유가스) 수입·유통 판매자인 E1은 수소와 전기차 충전사업 경쟁에 뛰어드는 등 미래를 위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평균 연봉 1억 이상·성과급 1500% ‘신의 직장’ 고물가와 고금리 등이 겹치며 불어 닥친 ‘경기 한파’에 성과급은 직장인들의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다. 이런 가운데 E1은 기본급의 1500%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부러움을 사고 있다. 9일 E1에 따르면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따라 직원 전체에 성과급을 지급했다. 직급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기본급 1500% 지급에 대해 크게 부인하지 않았다. E1은 지난해 LPG 제품 수요 증가와 고유가에 따른 트레이딩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2022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5조99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늘고, 영업이익은 1948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영업손실 187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에 4분기 실적 발표 이전이지만 동종업계의 SK가스가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연간 영업이익이 2008년(332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임직원의 기본급 1500% 성과급은 파격적인 '당근'이다. 매년 이 시점이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보다 많은 수치다. 반도체 한파가 시작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대 성과급이 50%와 41%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임직원만 연봉의 50% 성과급을 받았다. 생활가전사업부의 경우 7%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기본급을 연봉의 20분의 1로 본다. 따라서 기본급 1500%면 연봉의 75% 수준으로 볼 수 있다. E1 직원들은 대체로 연봉의 75%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고 사기 충전을 제대로 한 셈이다. CJ올리브영도 올해 성과급과 관련해 주목을 끌었다. 연봉의 160%까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상품기획자(MD) 부문만 직무에 따라 연봉의 80~160% 차등 지급됐다. 일반 직원의 경우 성과급 규모는 연봉의 20~40% 수준이었다. 높은 연봉과 성과급에 E1은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 2022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E1의 평균 연봉은 상위 15위 안에 들었다. E1의 평균 연봉은 1억800만원으로 대기업 전체 순위에서 14위를 차지했다. 지주사 SK와 롯데케미칼 등의 대기업보다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좋은 처우 조건 때문에 E1의 경우 주로 ‘SKY 출신대’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잡음도 크게 없다. 지난 1월 E1 노동조합은 2023년 임금과 관련해 모든 사항을 회사에 위임했다. 이로써 E1은 1996년부터 28년 연속으로 임금 협상 무교섭 타결에 성공했다. 구자용 E1 회장은 “28년 연속 임금 무교섭 위임으로 미래 지향적인 노경 관계에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회사를 믿고 맡겨준 노동조합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자랑스러운 노경 문화를 이어 나가자”고 말했다. LPG 2위 구자용, E1는 3대 대주주 E1은 LPG 수입업체 중 업계 2위다. 한국석유공사 국내석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SK가스가 30%대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E1은 LPG 점유율 22~23%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정유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이 점유율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E1은 360여 개의 LPG 충전소에서 가정용, 상업용, 차량용 LPG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업계 1위 SK가스 480여 개의 LPG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E1은 LPG 부문 매출이 전체 98%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또 국내보다 해외 매출 비중이 더 높다. 2020년과 2021년 상품 수출의 비중이 각 52.3%, 53.2%로 내수보다 높게 나타났다. 수출은 LPG 수입을 한 뒤 직수출을 하거나 중개 무역을 통해 판매하는 구조다. 국제 시장에서 LPG를 저가로 구매해 해외에 수출해 수익을 남기고 있다. E1 관계자는 “LPG 사업의 국내 시장이 정체됐고,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의 경우 석유 화학 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중에서는 싱가포르가 26.4%를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등 가장 규모가 크다. 다음으로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순이다. 싱가포르에는 LPG 거래 시장이 커서 E1은 현지 지사를 두고 거래를 중점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국내 LPG 시장 규모 2위인 E1을 이끌고 있는 수장은 구자용 회장이다. E1의 지휘봉을 잡고 있지만 개인 최대주주는 따로 있다.LG그룹의 초대회장은 고 구인회의 동생인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이 E1을 물려받았다. 구평회의 첫째 아들인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12.78% 지분을 보유한 E1의 최대주주다. 이어 구평회의 차남인 구자용 회장은 9.77%를 가진 3대 최대주주다. 구평회의 삼남인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10.14%의 지분으로 2대 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원래 구자용 회장의 지분이 구자균 회장보다 더 많았지만 딸들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 줄었다. 구자용 회장의 장녀와 차녀인 구희나·희연이 각 1.07%의 E1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E1은 구자열 회장의 장남인 구동휘 LS일렉트릭 부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구동휘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E1의 대표이사를 겸임하다 올해부터 LS일렉트릭의 수소·전기차 충전사업을 이끌고 있다. 구동휘 부사장은 E1 지분 5.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이기도 하다. 재계 관계자는 “LS그룹 사촌공동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LS는 구자홍, 구자열에 이어 구자은 회장이 수장직을 맡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사촌 경영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에너지 대전환 중…E1, 수소·전기차 충전 사활 탄소중립 물결로 인해 가스·정유사들도 에너지 전환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LS그룹은 신사업 전환을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신사업 중 핵심은 전기차 관련 분야다. LS는 2030년까지 신사업 분야에서 매출 점유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한 상황이다. E1도 LPG 충전소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소·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미 LPG, 수소, 전기 충전이 결합된 미래형 복합충전소 브랜드 ‘오렌지플러스’를 런칭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강서, 경기 고양, 경기 과천 등 수도권 LPG 충전소 3개소에 수소충전 시설을 구축한 복합충전소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수소충전 시설만 갖춘 초기 단계다. E1 측은 “앞으로도 LPG 사업 역량 및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소 신사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고 밝혔다.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E1은 지난 2020년 강원도 정선에 8MW급 태양광 발전 단지를 준공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또 LPG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했다. 46MW급 영월 풍력 발전단지도 준공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에너지 전환의 속도와 투자 규모는 경쟁사인 SK가스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업계 1위 SK가스는 E1과는 달리 장기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2021년 말에 LNG와 수소 중심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기도 했다. 2025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해 LNG·LPG 복합화력발전소인 울산GPS와 LNG·석유제품 탱크터미널 코리아에너지터미널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SK가스는 신사업과 관련해 이미 실적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동서발전과 2045년까지 액화가스 터미널 이용 장기 계약 체결을 맺었고, 규모가 1조700억원에 달한다. 액화가스 터미널은 코리아에너지터미널 바로 뒤에 위치하며 2024년 10월 완공될 전망이다. SK가스는 LNG터미널이 완공되면 LNG 추진선을 위한 LNG 벙커링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가스는 수소 사업 분야에서도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롯데케미칼·에어리퀴드코리아와 함께 부생수소 기반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 사업 등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9월 기업결합승인을 마치고 사명이 롯데SK에너루트로 정해졌다. E1 측은 “SK가스와 비교한다면 신사업 준비는 아직 더딘 게 사실이다. SK가스처럼 큰 규모의 투자는 결정된 게 없다”며 “태양광과 풍력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10 06:59
산업

SK그룹 3세 오너가 출발점 최성환, 주유소 접고 전기차 등 신사업 드라이브

SK그룹 오너가 3세가 본격적으로 사업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SK그룹 3세들 중 가장 먼저 지휘봉을 잡고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1위 주유소 사업을 매각하는 등 SK네트웍스의 체질 개선은 3세 오너가의 의지라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최성환 SK네트웍스 새 출발점, 아버지와 다른 길12일 재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가 SK그룹 3세 오너 경영의 시작을 알리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대기업집단으로 묶여있지만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분류된다.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남 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남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2세 경영을 이끌며 주도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여기에 SK네트웍스와 SK디스커버리가 '따로 경영'을 펼치고 있다.SK네트웍스의 경우 올해부터 최성환 사업총괄을 필두로 하는 3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SK그룹의 맏형’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횡령·배임 사건에 연루되면서 202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3세 경영 시기가 좀 더 일찍 찾아왔다.1981년생인 최성환 사업총괄은 SK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다. 최종건 창업주의 장남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은 지난 2000년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에 최신원 전 회장이 SK그룹 오너가의 맏형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어 아들인 최성환 사업총괄이 SK그룹 3세 오너가 ‘맏이’ 임무를 맡아 경영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재계 관계자는 “최성환 사업총괄이 3세 경영의 출발을 알렸다는 점에서 재계의 큰 이목을 끌고 있다. 경영적인 측면에서 아버지 최신원 회장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지 못한 만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맏형’임에도 SK그룹 내에서 크게 자리를 잡지 못했던 최신원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최 사장은 스타트업 등으로 크고 작은 실패를 겪으며 경험을 쌓았다. 아버지처럼 해병대를 전역한 그는 2009년 SKC전략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중국 푸단대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 MBA를 거친 그는 일찍부터 스타트업 창업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었다. 2014년 택시 플랫폼 사업을 영위했던 ‘쓰리라인테크놀로지스’를 설립했다. 그가 내놓은 ‘백기사’라는 모바일 콜택시 플랫폼은 ‘카카오택시’보다 일찍 출시됐지만 빛을 보진 못했다.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택시 플랫폼 사업은 비전 있는 아이템이었다. 이런 쓰라린 경험들을 바탕으로 SK네트웍스는 빠르게 포트폴리오 전환 작업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캐시카우’였던 주유소 사업이다. 주유소 업계 1위 사업자였던 SK네트웍스는 지난 2020년 현대오일뱅크에 1조3000억원에 해당 사업을 매각했다. 또 오랫동안 영위했던 패션 사업 부문도 현대백화점에 넘겼다.지난해 3월 SK네트웍스 사내이사로 올라선 최성환 사장은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SK의 지주사에서 사업지원담당, 글로벌 사업개발실장, BM혁신실 임원을 거치며 몸소 익혔던 사업형 투자사 모델을 SK네트웍스에 그대로 도입했다.SK 관계자는 “SK가 투자 전문 지주사로 사업을 확대하며 굵직한 성과들을 내왔다. 아직까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최성환 사장이 SK 지주사에서 익힌 투자와 전략기획 등을 바탕으로 사업형 투자회사 모델을 SK네트웍스에 도입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캐시카우’ 주유소 접고, 포트폴리오 전환 드라이브SK네트웍스는 주유소 사업 등을 매각하는 등 미래를 향한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최성환 사업총괄은 전기차 충전, 블록체인, 미래 기술 사업 분야에 직접적으로 투자하며 밑거름을 닦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부가 신설됐고, 글로벌투자센터 등이 재편되면서 SK네트웍스의 투자 사업은 활기를 띠고 있다.그는 사업총괄 산하 신성장추진본부를 운영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기차 충전 사업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일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에스에스차저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총 728억원을 투자했고, SK네트웍스는 50.1%의 에스에스차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면서 SK네트웍스는 기획실장을 맡았던 조형기 대표를 에스에스차저 수장으로 선임했다.에스에스차저는 이마트 등에 1650대의 전기차 급속충전기 사업을 운영하는 민간 1위 업체다. 1만대 이상의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는 공공기관과는 아직까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만 전기차 충전 사업이 점차 민영화될 계획이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투자한 전기차 완속 충전 업체인 에버온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SK네트웍스 측은 “올해 상반기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와 도심 150곳에 집중형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SK렌터카와 함께 에스에스차저까지 인수하면서 전기차 연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렌터카의 경우 2030년까지 20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SK네트웍스는 전기차 렌탈과 충전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최성환 사장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제 경영 컨설팅업체인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2030년 3250억 달러(41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가 550억 달러 정도인데 6배 가까이 성장하는 셈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 국내 전기차 충전사업 시장은 2조5000억원까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기차 충전 외에도 최 사장은 블록체인, 미래 기술 신사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블록오디세이에 108억원,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에 260억원을 투자하는 등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힘을 실고 있다. 또 SK네트웍스의 미국 투자법인인 하이코 캐피탈을 통해 실리콘밸리에서 각광받고 있는 미래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SK네트웍스 관계자는 “미국 투자법인에서는 대체로 4차 산업으로 유망한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며 “뇌 회로 분석 기업인 엘비스와 친환경 대체 가죽기업 마이코웍스, 스마트 농업(트랙터 무인자동화) 기업 사반토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유소 매각 대금을 통해 약 1조원의 유동성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데, 계속해서 인수합병 등을 위해 유망한 업체들을 물색하고 있다”고 했다. ‘말 많고 탈 많은’ SK그룹 3세 오너가 3세 오너가의 시작을 알린 최성환 사장은 SK 주식을 팔아 SK네트웍스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보유 중이었던 SK 주식 1만5985주를 처분했다. 이를 통해 30억원을 확보한 그는 SK네트웍스 주식담보대출을 일부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대신증권에서 SK네트웍스 주식 500만1904주를 맡기고 143억원을 빌린 상태였던 그는 이날 조정 이후 대출금이 125억원으로 줄었다. 대신 SK 주식 지분은 0.33%에서 0.31%로 낮아졌다.최성환 사장은 2021년부터 꾸준히 SK네트웍스 지분을 매입하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2.6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아버지 최신원 전 회장의 0.84%보다 3배 가량 많은 규모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 지주사로 39.14%다. SK그룹 오너가 3세 중에서도 최성환 사장의 지분율은 많은 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자녀들은 아직 SK 지분이 전무하다. 최태원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는 SK E&S 전략기획팀의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SK E&S는 재생에너지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그린 분야 사업체다.장녀 최윤정 씨는 SK바이오팜 수석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를 위해 휴직했다가 최근 다시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교로 자원입대해 관심을 모았던 차녀 최민정 씨는 SK하이닉스를 휴직하고 미국 스타트업에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최민정 씨는 지난해 CES 2022에서 SK하이닉스 테크니컬리더로 참석해 투자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SK그룹의 장손은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장남 최영근 씨다. 그러나 최 씨는 그룹 내 맡은 직책이 없고, 대마 스캔들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당분간 경영 참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변종 대마 상습 투약 혐의로 최 씨는 2019년 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하지만 최영근 씨는 SK디스커버리 지분 4.21%를 보유하고 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장남인 최민근 씨도 1.60%의 해당 지분을 갖고 있다. 최민근 씨도 아직 대학생 신분이라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SK디스커버리의 최대주주는 최창원 부회장으로 40.18%에 달한다. 최태원 회장도 3.11%를 갖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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